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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신입/기록

이건 기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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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적인 사업 구도를 구상하고 계신 대표님과, 당장에도 바쁜 우리 부서

당장 우리 팀이 진행중인 프로젝트만 해도 너무 많은데, 대표님께서는 지금보다는 미래를 보자하신다.

그리고 대표님이 그리신 그림의 키가, 아무래도 우리 팀인 것 같다.

 

그렇지만 우리 팀원들은 다들.. 너무 바쁘시다..

상대적으로 안 바쁜 사람ㅇ....

 

그렇게 난 대표님에게 직접 과제를 받게 되었다.

 

처음에는 부담스러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설레임을 느꼈다.

완벽하게 해낸다면, 팀장님께서도 어깨가 올라가시겠구나

 

'이건 기회야.. 형님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주는거야..'

 

팀장님께 계속 물어봐가면서 검토를 받고, "잘했네!" 라는 말을 들었을 때 끝났구나 싶었는데

막상 대표님께 중간 보고를 드리러 갔더니, 내가 여태 뭘 만들었나 싶었다.

대표님의 말 속의 핵심을 이해 못하고 주변을 돌며 겉으로만 일했구나 싶었다.

그리고 우울해졌다.

 

일이 늘어나서 우울한게 아니라, 이렇게 구체적인 피드백을 받고도

내가 일을 잘 못할까봐 걱정해서 우울해졌다.

 

대표님의 열정을 느꼈는데

나 때문에 그게 시작도 안 될까봐 걱정이 됐다.

 

덕분에 입사 후 처음으로 주말 출근도 해봤다. (돈 많이주니까 내심 좋았다)

 

아무튼, 우울해도 어쩌겠어

'내 최선만 한다, 대표님 마음에 안 들더라도, 입사 한 달차인 나로썬 최선이다' 라는 마인드로 그냥 열심히 했다.

 

그렇게 오늘 대표님께 다시 보고를 드렸다.

 

저번에는 거의 1분컷?

수정할 점 보완할 점만 듣다가 보고가 끝났었는데

 

이번에는 달랐다.

내 자료를 펜으로 밑줄 그으면서 보시고, 적힌 내용에 대해서 같이 이야기했는데, 솔직히 많이 뿌듯했다.

대표님께서 직접 5분 정도 유심히 보실만한 자료를 만들었다는게 보람찼다고할까

 

그리고 자료에 대해서 계속 이야기하면서,

약 2주일 동안 자료들과 보고서를 읽으며 정리하며 발견한 패턴과 인사이트가 있었는데,

그걸 대표님께 얘기한 순간, 고개를 끄덕이시면서 흡족한 표정을 지으셨다.

 

그 뒤의 대화를 통해 알게 된 것은

대표님은 내 자료가 필요한 것이 아니었다.

그 자료를 준비하면서 대표님의 생각을 내가 이해하길 바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다음 더 심화적인 과제를 내주셨다.

역시나 개인적인 과제..

그래서 난 좀 불안해졌다.

금방 끝날 과제가 아닐뿐더러, 얘기를 나눠보니 정말 장기적으로 계속 이쪽 업무를 맡기실 생각인 것 같았다.

 

그래서 최근에 팀과 프로젝트를 하지 못했고, 내 사수님도 엄청 바쁜 상황이라 얼른 일을 배워서 보탬이 되고싶은 마음도 있어서 걱정이 된다고 이야기했다.

저는 물론 영광이고 좋지만, 사수님이 힘들 수도 있을 것 같다.. 라고 (너무 트롤이었나) 

 

그러자 대표님께서는 사수분도 많이 바쁜거 안다고, 걱정이 되니 그럼 먼저 사수분과 얘기해보겠다고 하셨다.

"그리고 두 가지 일을 하게 되서 많이 바빠지겠지만, 두 명의 멘토가 있으신거에요

'기술을 배울 수 있는 멘토'와 '사업을 배울 수 있는 멘토' "

 

대표님 방을 나오고 나니 30분 훨씬 넘게 지나있었다.

 

누구는 이렇게 생각할 수 있을 거 같다.

입사 한 달차 밖에 안된 사원한테 사업 구상을 맡기다니, 이상한 회사 아니야?

 

하지만 난 이렇게 생각한다.

회사 방향에 대한 내 생각을 대표님께 직접 전달하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니, 이건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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